다이아보다 실용적인 진주 제대로 알기

광물을 세공하는 기술이 있기 전까지 전 세계 여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대표적인 보석은 단연 진주였다. 현대에 들어 많은 보석에 밀려 흔한 보석이 됐지만 여전히 진주는 많은 여성에게 순수함과 우아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사치스러워 보이는 보석이 아니라서 나라의 대표부터 갓 성인이 된 이들까지도 진주를 즐겨 착용한다.

한때는 ‘조개의 눈물’이라는 억울한 누명 때문에 결혼예물로 쓰지 않던 보석이기도 했다. 결혼 후 눈물 날 일 만들면 안 된다는 어른들의 만류에서였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는 다이아몬드보다 활용도가 높은데다 비교적 가격부담이 적어 예비신부들에게 사랑받는다. 시집 장가 들때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양가 어머니에게 반지로 만들어 선물하는 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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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진주는 일본, 중국 등지에서 주로 생산되는 아코야 진주, 타히티 진주, 남양진주 등이 있다. ⓒ장정우

◇ 예물로 쓰이는 진주가 따로 있다?

진주는 조개가 만든다. 하지만 모든 조개가 진주를 만드는 건 아니다. 10개의 조개 중 1개의 조개만이 진주를 만들어낸다고 보면 된다. 이런 진주는 바다에서 났는지, 호수에서 났는지에 따라 해수 진주, 담수 진주로 구분된다. 또 자연산이냐 아니냐에 따라 천연 진주, 양식 진주, 모조 진주로 나뉜다. 최근 보석상에서 유통되는 진주는 거의 양식 진주다.

우리나라에서 예물로 주로 쓰이는 진주는 크게 원산지 별로 나눠 구분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진주는 일본, 중국 등지에서 주로 생산되는 아코야 진주다. 크기가 2mm에서 10mm가량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주얼리를 만들 수 있다. 호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주로 생산되는 남양 진주는 크기가 8mm에서 18mm가량으로 큼지막하다. 다소 노블해 보이는 경향이 있어 예물로는 어머니들에게 선물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폴리네시아 군도가 주 산지인 타히티 진주는 진한 회색이나 진한 갈색, 진한 파란색 등 신비한 색을 낸다. 크기가 8mm에서 15mm가량으로 이 역시 호화스러운 꾸밈에 어울린다. 중국이 주 산지인 담수 진주는 1mm에서 19mm로 크기가 아주 다양하고 색이 다양하다. 가격도 저렴해 일반 액세서리로 널리 쓰인다. 이외에도 케시 진주, 블리스터 진주 등 만들어지는 형태에 따라 구분되는 진주가 있으나 흔히 쓰이지는 않는다.

◇ 진주 예물 잘 고르는 방법

진주는 세공하지 않고 조개에서 나온 그대로 사용하는 보석이어서 각개의 모습이 비슷한 듯하지만 모두 다르다. 뿜어내는 빛깔과 광택이 진주의 등급을 결정짓는 첫 번째 요소인데, 흰색을 기본으로 분홍빛이 감도는 것이 최상품이다. 타히티 진주 등 흑진주는 검정색을 기본으로 녹색빛이 감도는 것이 최상품이다. 광택은 많이 날수록 좋은 상품인데 거울처럼 빛이 맑게 반사될수록 좋은 것으로 친다. 크기는 클수록, 형태는 완벽한 동그라미를 갖출수록 좋은 상품으로 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일반인이 육안으로 좋고 나쁜 진주를 구별해내기 어려워서 구매 시 반드시 감별서를 받아서 구매한 가격이 품질에 준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한국진주협회 사무국장이자 명광진주감정원을 운영하는 장정우 원장은 “진주는 오랫동안 간직하고 착용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구매해야 한다. 어느 곳에서 사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격에 맞되 최대한 품질이 좋은 것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좋은 마스터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진주예물 오래 곁에 두고 보려면

진주의 주성분은 탄산칼슘으로 산성에는 녹는 성질이고 충격에도 약하다. 착용한 상태로 물을 쐰다거나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하면 색이 변할 수 있으니 착용 후에 반드시 주머니 등에 보관하고 먼지만 털어주는 정도로 관리하면 된다.

기본적인 관리 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귀한 의미를 담고있는 예물인만큼 마음을 담아 소중히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그것을 선물한 사람의 마음을 기억할 수 있도록 가까이 두고 좋은 날 즐겨 착용하기를 권한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로즈가 자신의 사랑의 역사가 담긴 목걸이를 어떻게 여겼는지 기억하는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예물을 어떤 것보다도 귀하게 아끼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예물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의미하는 보석이다. 과거에는 대대로 물려져 그 집안의 역사를 대변하는 보석이었다. 현대에는 재화로서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예물을 재화로 간직해 유사 시 현금으로 바꾸는 것을 대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얼마를 주고 샀고 나중엔 얼마의 가치를 할지 따지기 보다는 이 예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이 예물이 앞으로 어떤 히스토리를 가지게 될지 기대하는 기쁨을 느끼며 간직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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